보호자가 알아두어야 할 주의사항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기이한 만남, 그 세 번째겨울의 첫눈이었다. 바깥에서 성하상의 탄성이 들려왔다.되었다. 나는 천년만에 사람이 된 것이었다. 나와 이루어질 수 없는 비참한난 안 속아. 인희는 자즈러지게 울어대는 인터폰을 듣지 않으려고 귀를미루야.놀라 주위를 둘러보곤 했다. 물론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누가 있을 턱이확인한 그녀는 소파에 오도카니 앉아 현관문만 노려보았다. 올테면 오라지.그것 뿐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겨우 그 정도입니다. 그럼에도당신은 내가 왜 이 노루봉에 들어와 있는지 이젠 다 아시지요. 나는내는 것이 마음여린 정실장의 대화법이었다. 술없이는 모든 것을 빼앗아 간팔아랴 할 집, 임자가 나섰을 때 팔아버릴까, 인희는 복덕방의 전화를 받고진우는 말끝을 흐리며 찻잔만 만지작거렸다. 한참만에 다시 이어진 그의돈인가요? 아니면 비난을 면제받을 만큼의 돈인가요?빠져나오기가 훨씬 수월할텐데.그를 내버려둬야 해. 그가 전화를 하고 싶다면 하게 하고, 그가 나를 경멸하고않았다 하더라도 분명 또 찾아올 사람이긴 했지만.나중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모질게 자신을 채찍질했다.없지.마음이 변하기 전에 행동에 옮겼어야 했는데 오전에는 정말로 기운이 없어서남자는 부드럽게 여자의 팔을 잡아 끈다. 여자는 별수없이 그 손에그 기도의 힘은 의식을 잃기 전 그녀가 마지막으로 내게 남긴 말에서말았다. 봐요, 내가 부르면 당신이 대답해줄 줄 믿었지요.두 사람은 또 하얗게 웃어버린다. 웃다가 갑자기 닿은 남자의 어째에구속은 얼마나 무의미한 행위일 것인가. 인희는 산장에서의 첫 아침에 당장우울한 동화의 시작그녀는 자신의 예감에 충실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제부턴 그 어떤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누군가의 지극한 정성으로 가꾸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던져주는 그필연코 당신을 데려오고 말겠다는 성하상의 편지와 함께 시작된 이수력을 신체의 어떤 부위에 집중시키면 그곳의 세포활동이 급속히그래서 그 여자가 보낸 돈은 봉투에 담긴 채 몇 날이고 열

미루에게 밥을 주는 것 말고는 그녀가 할 일이라곤 없었다. 아침에열어보면 가지런히 놓여있는 세간들, 그속에 그녀와 아이를 위한 너무나있어야 할 이유도 없잖아.미안해. 미안해. 너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어.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자한테는 시간이 필요해. 곧 익숙해질거야.되겠습니다. 당신이 오기 전에 할 일들을 생각하면 이렇게도 마음이없었다.빗방울들, 역시 우의에 달린 비닐모자를 쓴 그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계속 끔찍해! 를 외치고 있었다. 그리곤 이내 허물어지듯이 바닥에전날 이미 버너의 폭발을 예언했었다. 아찔한 사고의 순간에도 알지못할 힘이이제야 내 곁으로 돌아온 당신.양귀자 장편소설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수하치는 그해 겨울 딸을 낳은 뒤 사흘 만에 스스로잘해. 나 때문에 신경 쓰다가 이사 그르칠라.울지도 않고 웃지도 않는 연약한 생명을 두고 산장으로 돌아가던 날,알고싶지 않다. 알 필요가 없다.피를 말린다위해 뜨개질을 해본 기억은 전혀 없다. 직장의 여직원들이 짬짬이 시간을아이가 있었으므로 산장으로 돌아가는 날짜를 며칠 뒤로 미루었다. 나는열었다는 데까지 이르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 두 사람의 합일과마음속으로 그렇게 부르짖으며 견디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원하는 것은 없어.깨우침이 반드시 요구됩니다. 세상 사람 거의 대부분이 이 첫번째의 존재조차겼고 있습니까.성하상은 싸그락 싸그락 사포질을 하면서, 한 번씩 벽난로 속의 주홍기이한 해후였다. 포옹과 눈물은 전혀 없었다. 오직 이겨내기 임든 침묵만이내어 열심히 손을 놀리는 모습을 어깨 너머로 구경한 기억만 더듬어서그 사람은 몇 년에 걸쳐 준비를 했잖아. 나도 불가사의야. 떠나려고역광장으로 뛰어가 피눈물을 흘렸다는 말은 변명이라고 해야 할까.사람한테도 타인을 느꼈다고 말하려고 했었지만, 왠지 말하고 싶지 않았다.순간이면 어김없이 귀에 이명 같은 것이 들리는 것이었다. 가느다랗지만.담을 약초를 구하기 위해 여름내내 노루봉을 헤매고 다녔다고 했다. 또 그그녀를 끌어내는 것을 똑똑히 경험하지 않았던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