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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오늘 또 약주하셨네. 기분 좋을실텐데 책 값 안 주실래 덧글 0 | 조회 55 | 2021-04-15 13:13:47
서동연  
“아빠, 오늘 또 약주하셨네. 기분 좋을실텐데 책 값 안 주실래요?”“왜, 나도 웬만한 감정은 가지고 있어. 그러니까 가끔 어줍잖은 시도 쓰고 그러는 거 아니니?”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어. 일생에 서로 신뢰하며 도울 수 있는 친구를 몇 명이라도 가지는 것처럼 보람 있고 행복한 일도 드물 거야.“그렇다면 결국 사랑하는 마음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말이군요?”“이모, 이모도 전교조 회원이야? 우리 학교에서도 중학교에는 없는데 고등학교의 남자 선생님 두 분이 학교를 그만두셨어. 이모, 나도 대강 들어서 아는데 구체적으로 교육을 어떻게 하자는 거야? 참교육이라는 말이 나오던데 그 뜻을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아. 우리 학교의 경우 선생님들이 모두 열심히야. 참교육을 하자는 것은 현재의 교육이 거짓 교육이라는 말이야 뭐야? 교육이라는 것은 가르치는 분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모두 성실하면 그것이 바로 참다운 교육이 아니야?”“아빠 말이 맞아요. 박 선생님이 누구보다도 우리집 사정을 잘 아실 거예요. 사실 한 번도 털어놓지 못했지만 엄마와 영숙이는 아빠와 저를 마치 노예 부리듯이 부려먹고 학대하고 있어요.”“미애말야. 3학년에 올라와서 우리반에 새로 들어온 꼬맹이 미애에 대해서 눈치 챈 거 없니?”영어 담당인 담임 선생님은 높은 음성으로 고함을 치면서 우리들을 무섭게 노려보았다.“어머니, 임신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 정상적인 여자라면 결혼해서 반드시 임신할 것 아니에요? 애기를 배었다가 출산하는 것을 임신이라고 부르는 것은 누구나 알아요. 물론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임신하게 된다는 것도 알아요. 그렇지만 좀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어요.”봉식이가 아픔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비명을 지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애, 자랑스럽기는커녕 징그럽다. 이젠 엄마보다도 더 덩치가 큰 년이 끄떡하면 철부지마냥 어리광을 떠는 꼴을 눈뜨고 못 보겠어. 빨리빨리 세월이 가서 네가 여의사님이 되어 환자들을 치료하는 모습이나 보고 죽을 수 있으면
그러나 성경을 읽고 있노라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영숙이가 다시 조심스럽게 입을 떼었다.요사이 세진이는 영희 누나의 일도 거의 망각의 늪으로 던져 버린 듯이 전보다 훨씬 밝은 표정이었다. 또 전처럼 일요일에는 서울의 음대교수에게 작곡 레슨을 받으러 꼬박꼬박 올라갔다.영숙이는 그날 이후 교무실에 다시 들리지 않았다. 꽃을 꽂아 드리고 싶었지만 또 최 선생님에게 들키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었다.“얘, 다 큰 어른들인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이니? 민자네 식구들 모두도 옆집들에 대해서 부끄러운 줄 알고 있어. 하지만 민자 아빠가 워낙 술을 많이 마시고 말이나 행동이 거칠어서 하루도 편한 날이 없는가 보더라.”영숙이와 봉식이는 속으로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엄마는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볼에는 가느다란 감격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봉식이가 아픔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비명을 지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엄마는 잠시 눈을 뜬 채로 허공을 응시하더니 나직한 음성으로 영숙에게 물었다.‘사람은 왜 그냥 한결같이 크지 못하고 이상한 일이 자꾸 생길까? 나도 모르게 음경이 자극을 받으면 사정한다는데 나는 앞으로 그런 일도 경험하여야 할까? 또 자기 손으로 음경을 자극해서 사정하는 일이 생긴다는데 그것도 사실일까?’“그렇지만 엄마, 민자 엄마도 문제가 있어요. 같이 저렇게 야단법석을 떨 것이 아니라 뭔가 끝장을 내야 하지 않겠어요? 민자네가 아래층으로 이사온 지 벌써 일 년이 지났어요. 물론 엄마가 자주 만나서 조용히 하도록 타이른 것은 알지만 우리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요. 민자나 민숙이 언니, 그리고 민철이가 말썽을 피우는 것도 다 어른들 탓이에요. 어른들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며 서로 치고 받고 하는데 자식들이 마음이 편하겠어요?”“와! 우리 엄마도 아빠와 박 선생님의 말씀을 늘 귀동냥하더니 이젠 꽤 수준이 높아졌네. 엄마, 비판정신이 강하면 남을 부정하기만 하는 게 아닐까?”“세진이 학생은 내가 알기로는 특별히 누구에게 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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