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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방울을 튕기며 흥분하던 헌원광도의 입술이 한순간 꾹 다물려졌다 덧글 0 | 조회 52 | 2021-04-30 21:34:09
최동민  
침방울을 튕기며 흥분하던 헌원광도의 입술이 한순간 꾹 다물려졌다. 해문악의 고개가 홱 돌아가는가 싶더니 실로 무시무시한 안광을 폭출시킨 때문이었다.용소군은 내심 탄식을 금치 못했다.그는 참극이 일어났던 이후로도 줄곧 부소의 비호 하에 상업을 유지해 왔다. 그것은 그가 용미족을 멸망케 하는데 큰 공헌을 한 대가이기도 했다.[그 책자에 적힌 것처럼 그는 중원에서의 가장 큰 적으로 두 사람을 꼽았소. 바로 무림십자맹의 남궁력맹주와 제인성의 전성주인 축무종 어른이시오.][사흘 후, 무림십자맹으로 가겠어요.]그녀의 두 눈에는 은은한 살기마저 드리워졌다.그로 말하면 미혼약 따위에 대해서는 가히 달인의 경지에 있었다. 천하의 악인들이 모두 모인 악령촌에서 수없이 보고 당했던 수법이기 때문이었다.공야홍이 펄쩍 뛰었다.내기의 승자는 막내 사제인 해문악에게 돌아갔다.[.!]그러나 안을 살펴본 용소군은 미소지었다. 다행히도 방 한 쪽에는 벽난로와 함께 통나무를 쌓아놓은 것이 있었던 것이다.용소군은 그녀를 향해 정중히 포권했다.[관형, 무슨 일이 있었소?]그의 등뒤에서 양손을 붙이고 내력(內力)을 주입하고 있던 한 명의 노인이 시야에 들어왔다.[묻는 말에만 대답하라!](어쩌긴? 호홋! 그럼 나도 약속을 지킬 수밖에!)[내가 소저의 마음에 들지 않는단 말이오?]마침 관풍은 용소군을 발견하지 못한 채 한 점포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용소군은 즉시 관풍이 들어간 점포를 향해 걸어갔다.용소군은 지난 열흘 동안 한 객점의 방안에서 줄곧 책만 읽고 있었다. 창가의 햇살을 받으며 이따금씩 책장을 넘기고 있는 그의 표정은 차분히 가라앉아 있었다.[.]그동안 그가 무림을 위해 한 일은 가히 신화적이었다.[안됩니다. 맹수는 객점 안으로 들여갈 수 없습니다.]그러나 애사승의 갑작스러운 말이 좌중의 침묵을 깨뜨렸다.애병(愛兵) 천문옥선은 만년한철로 된 병기였다. 따라서 웬만한 병장기는 부딪치기만 해도 가루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용소군은 육장(肉掌)으로 그의 병기를 받아낸 것이었다.싸늘한 바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으음!][금강석은 보석 중에서도 가장 희귀하고 값비싼 보석이네. 그 중에서도 대리국에서 난 것이라면 더욱 진품으로 치고 있지. 하지만 내가 알기로 이십 년 전 대리국이 멸망한 이후 대리국산 금강석은 사라져 버렸는데 자네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금강석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일세.]희수빈은 불현듯 주먹을 와락 움켜쥐었다. 그녀의 작은 주먹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이곳에 사신 지는 오래 되었나요?]그야말로 용소군은 기가 막혔다. 설마하니 그녀가 이런 제안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새삼 연옥상에 대해서 재인식하게 되었다.[어서 오시오. 성주.]꽈르르릉! 퍼엉!그는 다름아닌 용소군이었다.축예항은 빠른 시선으로 향로를 훑어 보았다. 자세히 보니 향로에는 꽃무늬의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 아무런 색도 남아있지 않았다.축예항이 묻자 주서향은 담담히 대답했다.[역시 회피하시는군요.]그러나 그로 인해 파생된 또 하나의 무서운 저주의 맹세가 훗날 강호에 엄청난 혈풍(血風)을 일으키게 될 줄은 아무도 감히 짐작하지 못했다.그 자는 실로 꿈에 볼까 두려울 정도로 흉칙한 모습의 노인이었다.태어난 이래 한 번도 자유롭게 뛰어본 적이 없다던 남궁산산의 옥체는 성숙한 여인이 갖출 것은 다 갖추었으면서도 섬약하기 이를데 없어 실로 묘한 감상을 자아냈다.[좋소.]쏴아아아!용소군은 결코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그녀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일어나 그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소저는 여전히 시원시원하구려.]희수빈은 눈을 반짝 빛내며 대답대신 도리어 반문했다.[제발.][없. 없습니다.]그러나 연옥상의 대답은 전혀 뜻밖이었다.용소군은 갑자기 머리가 하얗게 비어버리고 말았다.[살탄의 악령이 깃든 혈정(血精)과 마성(魔性)에 젖은 삼백삼십삼인의 피가 있으면 가능하지 않느냐?]종괴리는 용두장을 움켜쥔 채 그들을 잔뜩 노려보았다. 금시라도 내려칠 듯 살벌한 기색이었다.그녀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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