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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바라보는 공야홍의 기색에는 아무런 흔들림도 없었다.[날 덧글 0 | 조회 45 | 2021-06-02 09:23:10
최동민  
그녀를 바라보는 공야홍의 기색에는 아무런 흔들림도 없었다.[날 말이오?][그래. 병은 좀 어떻느냐?][헉!][알겠습니다.]여인은 철접(鐵蝶)을 자신의 머리에 꽂았다.용소군은 빙긋 웃었다.[그곳은 실상 가깝소. 하지만 노부 혼자 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만큼 무섭고 위험한 곳이오.]용소군의 눈썹이 꿈틀했다.연옥상은 살구씨같은 눈동자를 굴리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러자 금시호의 실눈이 경련을 일으켰다.[모르네. 이 쪽에서도 온갖 방법을 총동원하여 음모자를 파악하려 하지만 놈들은 워낙 교활하여 아직까지도 꼬리를 드러내지 않고 있네. 다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제인성은 아니라는 사실이네.](야차성!)(읏!)(빌어먹을! 부자가 날 골고루 죽이는구나.)[주소저에 대해서는 나도 조금 알고 있소. 그런데 남궁소저는 일을 너무 쉽게 말하는 것 같구려. 남녀의 일이란 그렇게 단순한 것이.]하지만 종괴리의 공격을 피한 두 명은 어차피 오류를 피할 수 없었다. 우측으로 신형을 옮김으로써 그들은 대기 상태였던 용소군과 넉 자 정도로 거리가 좁혀진 것이었다.[반 년 전에 자네가 어떤 무명청년에게 패했다고 들었네만, 어찌 된 일인가?][흥! 반목이라뇨? 틀린 말입니다. 본성의 소유였던 이십사 개 수로를 되찾는 것이야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이윽고 사문승의 전수가 끝나자 그는 담담히 말했다.용소군은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그 흉수놈이 왕족들을 도륙하고 왕궁을 불태웠을 때, 노신은 단거정도 물론 그 참화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용소군은 기가 막혔으나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일이라 짐짓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두 사람은 유령처럼 전각을 향해 날아갔다. 한편 함께 신형을 날리던 백빙아는 내심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용소군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관풍은 착 가라앉은 음성으로 대답했다.(그렇군. 생각같아서는 이 괴물을 혼내 주고 싶지만 그러려고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차라리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 공야 늙은이에게 천궁약시를 얻는 것이
[비켜라! 막으면 죽는다!](축예항, 확실히 기개가 대단한 여인이다. 제인성 십만마도가 그녀에게 복종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군.)그 휘파람 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허허! 또 만나길 빌겠소.][중원으로.]백의노인과 흑의노인이었다.위경은 마치 도둑질을 하다가 들키기라도 한 것처럼 하마터면 간이 떨어질뻔 했다. 그러나 곧 그는 구름에 실려 둥둥 떠오르는 기분이 되어 버렸다.용소군은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다.[핫핫핫핫! 과연 장난이었군.][묻는 말에만 대답해라.]금면낭중 공야홍의 익살과 수다는 여전했다. 용소군 또한 그저 빙긋이 웃을 뿐이었다.[장강수로를 말씀하는 것인가요?]손바닥에 기분 나쁜 통증이 스쳤다. 그는 즉시 낚싯줄을 놓고는 신형을 허공으로 떠올렸다.[녹존성군이오.][자요. 이걸 전해 주려고 당신을 찾았어요.]물론 그들의 참석은 맹주인 남궁력의 배려에 의한 것이었다. 그로인해 도천기의 대외적인 지위는 더욱 확고부동해 졌다.그는 정신없이 부르짖으며 손가락 끝으로 종이를 마구 더듬었다. 과연 오랜 세월 전에 적힌 글씨라 그의 손가락에 의해서 정확히 판독되기는 힘들었다.축예항은 확고한 음성으로 답했다.말이 채 끝나기도 전, 그녀의 용두장은 무지막지한 음향과 함께 호선을 그리며 문곡의 정수리를 향해 내리쳐졌다.[호오!]악마(惡魔)의 저주라도 내린 것인가?해문악은 뜨끔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어이 정곡을 찔리자 그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이제 남은 수단은 단 한 가지였다. 그것은 바로 누구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한 표정(?)을 짓는 일이었다.그녀의 고혹적인 웃음을 대하자 도천기의 얼굴에도 슬며시 웃음기가 번졌다.정신적 지주였던 초지량이 용미족의 용사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왕으로 추대되었다. 더구나 용미족의 여인을 부인으로 맞이한 그는 용미족들에게 있어 이미 동족이나 다름이 없었다.담담한 어투였으나 무척 따가운 질문이었다. 축예항의 검은 눈에서 일순 한망이 일어났다.용소군의 검미가 불끈 치켜 올라갔다. 그는 진작부터 악령촌을 떠날 각오는 하고 있었으되 막상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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